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번 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의회 증언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20일(한국시간 21일 새벽) 하원 금융위원회에,21일에는 상원 금융위원회에 각각 출석해 경기동향과 금리전망 등을 설명한다. 이는 반기보고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내년 1월 말 퇴임을 앞둔 그린스펀 의장의 '마지막' 의회 증언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다수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의회 증언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시장을 동요시킬만한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지난 2월 증언 때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어 "미 경기는 견고하며 금리는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잘 통제될 것"이란 취지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는 17일 "무역수지 적자 축소,산업생산 증가,물가안정 등 최근의 경기지표들이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 견고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그린스펀 의장의 경제진단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린스펀 의장이 미 경제에 대해 강한 낙관론을 표명할 경우 달러화 강세 기조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에서는 그린스펀 의장이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는 한 현재 연 3.25%인 연방기금 금리가 연말에는 연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