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과 IT(정보기술) 경기 부진으로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했다.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줄어들었으며,특히 휴대폰 부문이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LCD가격 회복세에 따른 LG필립스LCD의 흑자전환 등으로 774억원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순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인 데다 IT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3분기부터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18일 지난 2분기 중 5조6152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439억원으로 63.3% 줄었다. 순이익은 150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5% 감소했으나 지난 1분기보다는 81.0% 불어났다. 지난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지분법 평가손이 발생했으나,2분기에는 774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난 게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디지털 어플라이언스(가전)는 10%의 영업이익률을 내며 선전했으나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이 25% 감소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 부문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매출이 늘어났지만 브라운관의 매출 감소로 2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휴대폰 부문은 1209만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으나,평균 판매가격(ASP) 하락과 수출 둔화로 4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LG전자는 이날 장중 7만원까지 올라가는 강세를 나타냈으나,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0.8% 떨어진 6만7900원에 마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