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것입니다.
이번 중국 부실채권 인수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금융서비스시장 공략의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중국농업은행의 부실채권 매입 계약 체결을 위해 지난 14일 상하이를 방문한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이제 중국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대증권이 농업은행 자회사인 창청(長城)자산관리공사로부터 매입한 부실채권은 약 2억달러 규모. 현대증권은 인수한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달러표시 부실채권ABS(자산담보부채권) 660만달러를 발행,국내외 업체들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업체가 중국 부실채권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수익성을 묻는 질문에 "중국의 부실채권은 특히나 위험성이 높은 상품이니만큼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다"고 답했다.
"인수한 부실채권 대부분은 호텔 공장 등 부동산담보와 연계된 물건입니다.
적절한 정상화 노력만 있으면 쉽게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 부실채권 관련 경험이 풍부한 현지 투자자문업체(君同)와 제휴를 맺었습니다."
김 사장은 "이번 부실채권 인수가 한국 금융서비스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안진회계법인이 ABS발행 자산평가를,세종법무법인이 계약서 작성과 법률검토 등을 담당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벤처투자업체인 KTB와 중국 보험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현대해상,미국 사모펀드인 코스톤그룹 등이 투자했다.
김 사장은 "이번 인수와 그동안 축적된 중국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관련 상품 개발 등 더 큰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과 겨룰 수 있는 메이저 투자금융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