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캐스트(대표 신욱순)는 국내의 대표적인 셋톱박스 생산업체다. 생산물량 전체를 유럽시장을 비롯한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판매량에서 세계 13위에 올라있다. 회사측은 매년 매출액 기준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독일 유력언론이 셋톱박스 가운데 우수제품 1위로 선정했을 정도로 유럽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기술력면에서도 셋톱박스 핵심기술인 수신제한시스템(CAS)의 라이선스를 전 세계 8개 중 6개를 확보하고 있다. 홈캐스트는 올해 고부가 제품을 통해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회사측의 이 같은 방침은 저가모델인 무료채널수신기(FTA)와 유료채널수신기(CI) 제품군의 경우 이미 중국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매년 떨어지고 있어 저기능·저가격 제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개인영상녹화장치(PVR)와 양방향서비스(MHP),수신제한시스템(CAS) 등 기술진입장벽이 높은 제품의 개발을 끝내고 생산체제까지 갖춰 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고기능 제품을 생산해 유럽시장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중국 대만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유럽시장에서 고부가 제품의 판매 증대로 올해 지난해보다 62.6% 신장된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75.4% 증가한 200억원. 신욱순 대표는 "부가가치가 높은 지상파 디지털 셋톱박스의 유럽 수출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유럽지역은 오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디지털 방송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수출전망이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오디오방송(DAB)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분야 진출로 디지털 멀티미디어 전문기업으로의 준비에 나섰다. 홈캐스트는 비지상파 방송 컨소시엄인 KMMB의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측은 LG경제연구원이 오는 2008년 국내 DMB 단말기 시장이 최대 1089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을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들 단말기를 생산해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DMB의 전단계인 DAB 단말기 개발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오디오 기능으로 유럽지역에서 인기가 좋다"며 "올해 유럽지역에 10억원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사측은 오는 9월 말 개발완료 예정인 휴대용멀티미디어재생기(PMP) 형태의 DMB단말기 시제품을 독일 베를린쇼에 출품하고 양산은 지상파 DMB 방송일정에 맞춰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경기도 여주공장 1만평의 부지에 5000평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의 시설은 연간 셋톱박스 2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DMB와 DAB단말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02)2142-3678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