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를 사용하는 12개 유로존 국가들이 미국에 비해 고유가로 인한 오일머니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한 조사 보고서를 인용,고유가로 돈을 번 석유 수출국들이 유로존에서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어 고유가 충격의 상당 부분이 흡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구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CIS)이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유럽제품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CB는 2001∼2004년 중 OPEC와 CIS 국가들의 유로존으로부터 수입증가율이 연 평균 각각 22%와 34%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OPEC 회원국 수입 시장에서 유로존 상품의 비중은 2001년 24.8%에서 2004년에는 27.1%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2.5%에서 7.9%로 떨어졌다. CIS 수입시장에서도 유로존 상품의 점유율은 2001년 31.6%에서 2004년 39.6%로 높아진 반면 미국 상품의 점유율은 낮아졌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