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 LG전자 상무 jqueen@lge.com >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건 한두 가지에 대해서는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구매하는,이른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에 대한 투자 경향도 강하다. 휴대폰,가방,액세서리,화장품,골프채 등 아주 많은 제품군에서 그런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2000만원짜리 차를 몰더라도 500만원짜리 자전거를 산다든지,핸드백이 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자기가 입고 있는 옷 값보다 비싼 유명 디자인의 가방을 들고 다닌다. 스몰 럭셔리는 한마디로 자신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면 자기 만족을 위해 일반 제품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도 과감히 구매하는 현상이다. 이런 스몰 럭셔리 제품의 이면에는 확연히 차별화된 디자인과 새롭고 정교한 기술,탁월한 기능적 효용가치의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명 디자인 가방의 경우 정교하고 꼼꼼하게 마무리된 생산기술,유용하게 구성된 내외부 구조,고급스런 소재 등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스몰 럭셔리족의 관심을 끈다. 예를 들어 아이팟(I-Pod) 같은 제품을 보면 슬림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그 이면에는 터치센서휠 컨트롤이란 새로운 조작기술 구현과 대용량 고음질의 장시간 음악재생이란 비교우위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디자인으로 담아내 수십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지갑을 열었고 애플사가 새로운 영화를 누리는 데 일조했다. 이제 제품은 단순한 기술 또는 성능만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사람들의 감성을 이끌 수 있는 그 무엇,즉 컨셉트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컨셉트를 구체적으로 구현시켜 주는 수준 높은 디자인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열망하는 훌륭한 디자인을 보면 우수한 기술과 유용한 기능성,보편적 심미성이란 세 가지 요소가 오케스트라로 빚어내는 '종합 예술적' 성격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