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34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달러)이 14일 오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GC 올드코스(파72)에서 시작된다. 이 대회는 미국과 유럽PGA 공동주관으로 열리지만,미국에서 열리는 PGA투어 대회와는 코스가 다르고 운영방식도 약간 차이가 있다. 브리티시오픈 감상법을 알아본다. ◆항아리 벙커를 주목하라:이 코스의 벙커는 모두 112개.그 대부분이 깊이가 사람 키를 넘는 항아리형태로 돼 있다. 벙커에 빠진 볼을 일단 탈출시키면 성공이랄 수 있다. 볼이 높은 턱 바로 밑에 멈췄을 때 선수들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지,그냥 친다면 몇 번에 탈출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있는 일이다. ◆바람을 주시하라:해안에 접한 링크스코스답게 바람이 수시로 방향을 바꿔가며 분다. 따라서 선수들은 클럽선택에서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8번홀과 11번홀은 그 길이가 각각 175야드 174야드인 파3홀로서 방향이 정반대다. 따라서 바람이 세차게 분다면 한 홀에서는 웨지를,다른 홀에서는 우드를 잡을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한 지붕 두 가족 '더블 그린':한 그린을 두 홀이 같이 쓰는 '더블 그린'이 많다. 링크스코스는 전·후반 코스가 '아웃-인'의 개념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전·후반 교차하는 홀들이 많고 그러다보니 두 홀이 한 그린을 공유하는 것이다. 2-16번홀,3-15번홀,4-14번홀,5-13번홀,6-12번홀,7-11번홀,8-10번홀 등이 그린을 함께 쓴다. 더블 그린은 크기도 일반그린의 두 배 이상이다. ◆그린 주변에선 어떤 클럽을 쓰는가:링크스코스는 페어웨이 잔디가 바닥에 딱 달라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린 앞에 다가가면 그곳이 그린인지,그린 밖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온그린이 안된 상태에서 선수들이 어떤 클럽을 쓰는지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연장전은 '4홀 플레이오프'로:브리티시오픈 연장전은 독특하다. 정규라운드 종료 후 승부가 안나면 추가로 4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지난해에도 토드 해밀턴이 4홀 플레이오프를 한 끝에 어니 엘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