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자동차 금융주가 '신(新)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원화 환율 안정과 내수 회복이라는 2개의 바퀴가 증시 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건설 제약 등 중소형주에 집중됐던 신고가 종목도 최근 신트로이카주로 대거 물갈이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세마저 신트로이카주에 쏠리고 있어 당분간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주도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IT 자동차 금융 신트로이카 부상 증시가 최근 전고점을 돌파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들이 탄력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IT 자동차 금융주가 시차를 둔 릴레이 상승으로 증시에 안정성을 부여하고 있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자동차주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7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1일 사상 최고가에 올랐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현대차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에서 시작된 상승 행진은 IT주로 옮아갔다. 삼성전자는 한 발 늦게 발동이 걸렸지만 현대차의 상승세가 꺾인 요즘 더욱 힘을 내 최근 이틀간 상승률이 5%에 달한다. LG필립스LCD 하이닉스반도체 삼성SDI도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주는 6월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어느새 신고가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12일 3.0%나 오른 4만9650원으로 마감,5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업은행도 9940원으로 끝나 39개월 만에 1만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또 대구은행 부산은행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도 최근 신고가에 올랐다. ◆외국인 매수가 강세 배경 신트로이카 주식의 부상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것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의 80% 이상이 이들 3개 업종에 몰리고 있다. 이날도 3175억원의 대규모 순매수 중 92.6%가 트로이카주에 집중됐다. 지난 8일에는 3개 업종의 매수 비중이 97.7%에 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신트로이카주에 수출주와 내수주가 다양하게 포진한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하락세가 멈추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예상보다 3개월 정도 빨리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기 변동에 민감한 수출주들이 기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수 회복도 흔들림 없이 진행되는 만큼 하반기 증시는 내수주와 수출주의 선순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도 "주춤해진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은 내수 회복이 확인되면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증시는 1000선을 지지선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당분간 신트로이카주의 매수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1년간 외국인 지분율이 하락했던 삼성전자가 매입 타깃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광엽·박해영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