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기업도 주식투자 가세 ‥ 상장사 지분 5%이상 취득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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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외 일반기업들이 주식투자에 가세,상장기업 지분을 5% 이상 취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이 사들이는 종목은 시장을 움직이는 대형주가 아니라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주가 대부분이다.
금융회사나 창업투자회사가 아닌 일반기업들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대규모 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외기업인 현대종합금속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거래소기업인 조선선재 지분을 꾸준히 장내매수,보유지분을 8.8%로 늘렸다.
이 소식으로 이날 조선선재 주가는 7.29%나 뛰었다.
일각에선 이들 두 회사가 모두 용접봉 제조와 관련된 업체라는 점에서 지분 매집에 '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종합금속측은 그러나 "주식 보유기간 동안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외 서비스업체인 알코씨앤씨도 코스닥기업인 휘튼교육 주식 5.6%를 투자목적으로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멀티플러스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기업인 여리인터내셔널이 지난달 말 실시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10억원을 투자,6.99%의 지분을 확보했다.
증자 참여 가격은 주당 2240원인 반면 현재 여리인터내셔널 주가는 2945원으로 31%가량 뛰어올라 멀티플러스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선 불과 보름여 만에 3억1000여만원의 평가이익을 얻게 됐다.
이 밖에 장외기업인 글로벌서비스와 엘피스도 최근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장기업 지분을 5% 이상씩 들고 있다.
글로벌서비스는 대상팜스코 지분을 6.12%,엘피스는 디지웨이브테크놀러지스 지분을 5.69%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외기업들이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모두 중소형 종목"이라며 "금감원 공시 등으로 미뤄볼 때 다른 뜻이 있다기보다 여유자금을 굴리는 차원에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오를 때는 문제가 안 되지만 급락할 경우 회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장외기업으로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