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 종합주가지수가 지칠 줄 모르고 상승하면서 1040선을 넘어서자 증권사 시황분석가들의 투자전략이 둘로 갈렸다. 낙관론자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강력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수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김진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선진국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지수 부담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내수 자동차 정보기술(IT) 금융주 등이 발빠른 순환매를 보이면서 오르고 있어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은 많지만 증시 전체적으로는 과열 상태에 진입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50선을 돌파하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작년 8월 이후 유가 환율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에 연관한 '모멘텀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오는 15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들은 매도세나 관망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적립식 펀드를 포함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는 게 주춤해지고 있는 점도 신중론의 근거다.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4조2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하지만 13조원대에 근접한 6월 초순 이후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최근 한 달 새 2000억원도 늘지 못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수금 잔액이 급증하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