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신철강공업(주)(대표 김명환?사진?www.duckshin.com)는 지난 1980년 회사 간판을 내건 이래 26년간을 오로지 건축용 철강 구조물 제조에만 매달려온 뚝심 있는 기업이다. 거푸집 겸 구조용 철강재 제품인 '데크플레이트'가 바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덕신은 설립 초기 외형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내실 있는 '强小(강소)' 기업의 전형을 보여줄 정도로 안정적인 사업기틀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그러던 덕신이 IMF이후 거래처의 부도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존립을 걱정할 정도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신제품을 개발하고 천안에 공장을 신규건설 하는 등 남들과는 거꾸로 가는 과감한 역 발상으로 전화위복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래서인지 이 회사의 경영방침도 예사롭지 않다. '고정관념 탈피'와 '경쟁은 성공의 열쇠' '목표 필달'이 바로 그것. 다분히 공격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덕신철강공업(주)의 성장속도는 최근에 급격히 탄력을 받고 있다. 2002년 이전만 해도 외형이 1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회사가 2003년엔 207억원, 이어 2004년에는 314억원으로 급신장하더니 건설경기가 부진한 올해도 4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순항 중이다. 굴뚝산업인 철강재 제조업에서 4년간 연평균 70%의 신장률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내고 있다. 실력이 '더하기'라면 찬스를 살리는 것은 '제곱'과 마찬가지라고 했던가.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즉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것이 이 회사의 성장비결인 셈이다. 종업원도 2002년 28명에서 현재는 101명으로 불어났다. '이익보다는 고용의 창출'이라는 색다른 경영이념에 부합되는 성과다. 내친김에 김명환 사장은 2007년에는 외형 700억원대에 업계 최고의 수익률을 올려 당당히 코스닥시장에 기업을 공개한다는 중기 비전도 세워 놨다. "2001년까지만 해도 고객사들의 연이은 부도로 회사가 연쇄부도의 위기까지 몰릴 때에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맨주먹이었듯이 더 잃을 것이 없다는 각오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진흥청과 금융기관을 발이 닳도록 드나들며 자금을 준비해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2002년말에 지금의 천안공장을 준공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신제품이라지만 이미 3개의 대형 경쟁사들이 선점하고 있어 뒤늦게 진입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주변업계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후발기업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우수한 생산설비와 각종 공정의 'In-Line'화를 통한 제조원가 절감을 통해 선점업체와 당당히 진검승부를 펼쳤다.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2003년 4월에는 철근 일체형 데크플레이트인 '하우징데크'를 출시하며 첫해에 시장점유율 20%라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또 지난해에는 철강 원자재 폭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30%가까이 끌어올리고도 동종업계 최고의 이익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기필코 업계 1위로 올라 설 겁니다. 고품질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만큼 시장장악은 시간문제죠" 김 사장은 내친 김에 1등까지 치달아가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오스트리아에 발주한 세계특허 생산설비가 입고돼 하우징데크 생산라인이 4개로 늘어나면서 명실상부한 업계 최고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김 사장은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을 묵묵히 따라준 종업원들의 고충이 많을 것 같아 올 연말에는 전 직원들과 함께 제주도로 위로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연초에는 업계에서 최초로 팀장급 이상 관리자와 현장 직?반장을 대동하고 일본 도요타자동차 생산시스템(TPS)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현재의 것이 가장 나쁜 방법'이라는 문제의식과 개선의식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에서다. 지금도 업계 최고의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덕신철강의 목표가 무한대라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이렇듯 과감한 의사결정과 해야 할 일을 정해 놓고 나아가는 열정적인 기업운영 방식으로 덕신철강은 업계 최고의 생산성, 업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근간으로 신제품 개발 속도도 타사보다 빠르다. 지난 6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한 스피드데크도 경쟁사의 무용접점 데크플레이트와는 달리 어려운 강판 성형기술을 적용해서 하부 용접점은 없앤 반면 상부 용접점의 강도는 강화해 건축물의 안전도를 한층 더 높여 놓은 제품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제품에 도브테일을 주어 쉽게 행거를 부착하게 함으로써, 건축공사 시 배관 등의 시공성을 높여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 아울러 건축물의 구조적인 안정성을 높여주는 철근의 배근구조인 삼각 트러스의 꼭지점에서 정확히 절단되는 유일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여타 회사사의 제품과는 명확히 구별되는 특장점을 지니고 있다. 기존 제품들의 단점이었던 강판 하부면의 용접점 문제를 완전히 해소시킨 무(無) 용접점 신제품 '스피드데크'는 현재 건설업계로부터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어 다시금 경쟁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회사 경영은 좁고 꼬불꼬불한 길을 외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공연히 겁을 먹고 움츠려들면 넘어지고, 여유를 갖고 속도를 늦추어도 쓰러지지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힘차게 페달을 딛는 노력을 한다면, 굳이 고부가가치의 IT산업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중소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소신이다. 해병대에 비견되는 강한 조직력과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집념, 덕신철강공업(주)가 중견기업에서 더 나아가 대기업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정직한 이유다. (02)2600-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