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들의 구상] 허창수 GS회장‥"뭘 M&A 해야 순익2조원 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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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GS그룹 고유의 정체성을 하루 빨리 정착시키는 일이다.
이달 말부터 2주 동안 여름 휴가를 사용할 예정인 허 회장은 별다른 계획 없이 국내에 머물며 차분하게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현재까지는 지난 3월 말 선포한 GS그룹의 새 기업통합이미지(CI) 구축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허 회장은 "CI가 선포된 지 1년이 되지 않아 객관적인 인지도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상반기 상당히 성공적으로 CI를 알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상반기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하반기에도 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일단은 오는 9월 말까지로 계획된 전국 3300여개 주유소 및 충전소의 CI 변경작업을 마무리하고 그 이외에도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조속히 자리잡게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허 회장의 관심사는 대외 CI 홍보에 그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GS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도 그룹 총수인 그에게 시급한 과제다.
아직까지는 LG그룹의 문화와 조직 및 인사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허 회장은 이번 여름 구상을 통해 GS그룹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그가 생각하는 GS 조직문화의 큰 틀은 '권한과 책임'이다.
그는 "지주회사인 GS홀딩스는 계열사 경영에 일절 간섭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실적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담당자에게 최대한 재량권을 주고 그 만큼의 책임과 의무를 지우겠다는 구상이다.
수익 위주의 경영도 허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 방침 중 하나다.
GS그룹은 지난달 30일 '2010년까지 2조원의 순이익 달성'이라는 그룹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매출 목표는 발표하지 않았다.
수익 위주 경영이라는 허 회장의 철저한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그룹 관계자는 "비전 수립과 관련된 회의에서 많은 임원들이 '그래도 매출 목표는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지만 허 회장이 매출액을 설정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해 이익목표만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 순이익 2조원 달성을 위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것도 올 여름 허 회장이 고민하고 있는 분야다.
그는 일단 기존 사업과 관련된 분야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S그룹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