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의 대주주인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사가 1차로 각각 3000억원 범위 내에서 보유 주식을 매각할 전망이다. LG필립스LCD는 7일 미국을 포함한 해외 자본시장에서 12억달러(한화 1조2000억원) 규모 내에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LG필립스LCD는 DR발행을 통해 마련하는 자금을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는 파주 7세대라인 시설투자와 폴란드 등 동유럽 공장 설립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LG필립스LCD 이사회는 또 주요 주주인 필립스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일부를 3억달러 범위 내에서 별도의 DR 발행을 통해 매각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이에따라 LG전자 역시 필립스와 같은 규모인 3000억원 내에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양사가 합작할 당시 동일 비율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합의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오는 23일 보호예수해제를 앞두고 현재 각각 44.6% 수준인 보유주식의 일부 지분매각을 추진해 왔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LCD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신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파주 7세대라인의 투자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대규모 DR발행을 의결했다"며 "특히 별도로 필립스가 3억달러 내에서 DR를 발행키로 함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식매각을 검토 중인 LG전자도 동일 규모의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