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女 월드챔피언십] '루키' 이미나 투어 첫승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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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LPGA투어의 '루키' 이미나(23)가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결승전에 올라 투어 첫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미나의 결승 진출은 함께 출전한 14명의 한국선수들과 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 등 '매치플레이의 강호'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이뤄진 예상밖의 선전이어서 더 빛났다.
이미나는 3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5라운드)에서 웬디 워드(32·미국)를 1홀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미나는 이에 앞서 3라운드에서는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을 3&2(두 홀 남기고 세 홀차 승리)로 꺾었고 8강전에서는 팻 허스트(미국)를 1홀차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었다.
지난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과 신인왕을 휩쓸었던 이미나는 지난해 미LPGA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해 미 투어에 진출한 '신인'이다.
올 들어 13개 대회에 출전,일곱 번 커트를 통과했고 지난 5월 코닝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올시즌 상금은 14만2111달러로 투어랭킹 45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나의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 60번 시드로 판판이 '파란'을 일으켜온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다.
바에나는 2라운드에서 박지은을 물리친 데 이어 8강전에서는 캐리 웹(호주)을 제쳤고,이날 벌어진 준결승에서는 소렌스탐을 꺾고 올라온 캔디 쿵(대만)마저 2홀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 47번 시드의 이미나는 준결승전에서 초반 워드에게 끌려갔다.
4번홀(418야드)에서 보기를 범해 1홀차로 뒤졌으나 7번홀(215야드)에서 파를 잡고 '올 스퀘어'(무승부)를 만들었다.
워드가 8번홀(367야드) 버디로 다시 한 홀 앞서나가자 이미나는 16번홀(파4·465야드)에서 다시 파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분수령은 18번홀(431야드)이었다.
경기 내내 끌려가다시피하던 이미나는 이 홀에서 파를 잡은 반면 워드는 보기를 범해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가 가름났다.
한편 한국선수중 이미나와 함께 3라운드에 진출했던 김초롱(21)은 워드에게,장정(25)은 웹에게 져 탈락했다.
1번시드 소렌스탐은 8강전에서 쿵에게 1홀차로 패해 짐을 꾸려야 했다.
기대를 모았던 박지은도 2일 열린 2라운드에서 바에나에게 연장 접전 끝에 져 탈락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