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부푼 꿈도 잠시,선탠을 하고 난 후 배와 골반 주위 피부가 군데군데 얼룩지고 지저분하게 색소침착이 생겨 도저히 수영복을 입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피부도 건조해져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탱탱하던 몸매가 탄력 없이 축 늘어져 김씨는 더욱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바캉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구릿빛 섹시한 몸매를 뽐내기 위해 인공선탠으로 피부를 태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과다한 햇볕노출이 인체의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피부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자 실내에서의 인공선탠이 더욱 유행하고 있다. 태양광선에 직접적인 노출은 피하면서 건강미 넘치는 다갈색 피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내 선탠은 직접적인 햇볕노출보다 정말 안전할까? 김씨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인공램프에서 발산되는 인공자외선은 태양광선에서 발산되는 자연적인 자외선보다 오히려 그 방출량이 2배 이상 많아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더욱 크다는 사실이 최근 미국 피부학회에 보고됐다. 태양광선에 의한 자연선탠은 자외선 A와 B에 의해 진행되지만 인공선탠은 자외선 A만으로 이루어진다. 자외선 A는 피부의 탄력을 담당하는 세포들을 파괴해서 탄력을 감소시키고 색소세포를 자극해 기미,주근깨,검버섯 등을 만들어낸다. 인공선탠에 의한 색소침착은 아무리 치료를 해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 인공선탠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까닭은 전문지식 없이 선탠을 함에 따라 선탠의 적정시간,최대 노출량,위험사항에 대한 의무규정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나마 미국에서는 각 주별로 인공선탠에 관한 법률이 있어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인공선탠에 관한 아무런 법적 기준이 없어 자외선의 위험 앞에 완전히 무방비나 다름없는 상태다. 또 일반 선탠용 자외선기는 일정한 파장과 강도를 정밀히 조절할 수 있는 의료용 자외선기와는 달리 정밀한 테스트를 받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빛의 파장이 일률적이지 않다. 때문에 인공선탠 역시 자연선탠과 마찬가지로 인체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건선 같은 피부병 치료 등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미적인 효과를 위해 일부러 자외선을 쬐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만일 꼭 인공선탠을 해야 한다면 먼저 광알레르기 테스트를 받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빛에 대한 반응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도움말 :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02-521-3141 / www.ak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