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코스닥] 디지털 셋톱박스업체 '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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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셋톱박스 업체인 홈캐스트의 주가는 요즘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올해 초 4200원하던 주가는 어느새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최근엔 매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런데도 증권사들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1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그러나 최근 실적을 감안하면 목표주가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올해 셋톱박스 업체들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지상파TV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셋톱박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셋톱박스 시장 규모는 올해 586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10.3%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시장의 40%를 국내 업체들이 공급할 정도로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의 경쟁력은 뛰어나다.
이 중에서도 홈캐스트는 발군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분기에 홈캐스트는 매출 408억원,영업이익 5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4.63%를 기록했다.
셋톱박스 1위 업체인 휴맥스와 비교하면 매출은 뒤지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오히려 앞선다.
코스닥에 상장된 10개 셋톱박스 업체 중 1분기에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낸 곳은 홈캐스트가 유일하다.
부국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41.3% 증가한 1737억원,영업이익은 90% 증가한 22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도 큰 메리트다.
홈캐스트는 이익의 30%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200억원 등을 감안하면 주당 배당금이 최소한 50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DMB로 미래수익원 준비=홈캐스트는 셋톱박스에 이은 미래사업으로 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파 DMB사업자인 KMMB의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지난 3월에는 디지털 라디오방송을 들을 수 있는 DAB용 수신기를 개발,올 3분기에 유럽수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회사측에서 예상하고 있는 올해 DAB수신기 관련 매출은 약 10억원 정도에 그친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올해 9월에 공개할 지상파 DMB전용 단말기를 주력제품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스크는 없나=차기 성장모델로 채택한 지상파 DMB에 대해서는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국내 상용화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데다 유럽에서의 움직임도 더디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분이 여전히 0%라는 점도 부담이다.
회사측에서는 "최근 들어 외국인들의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어,외국인 매수가 가세할 경우 오히려 주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지배구조도 취약하다는 평가다.
최대주주는 13.2%를 보유한 동승이지만 언제든지 지분을 팔 수 있는 상황인 데다 최승조 이보선 이사를 비롯한 창업자들의 지분을 합쳐도 22~23% 수준이다.
여기에 우리사주 4.8%를 감안하더라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당장은 적대적 M&A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백기사도 섭외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