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은 10~20대,남쪽은 30~40대.' 서울 강남지역 최대 상권인 역삼동·서초동 일대 '강남역 상권'이 최근 들어 수요층에 따라 빠르게 양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상가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상가개발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역 북쪽으로 교보생명빌딩이 준공되면서 빠르게 상권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북부쪽으로는 10~20대를 겨냥한 상권이 몰리는 데 반해 남쪽 양재역 방면은 30~40대 상권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강남역 남측인 양재역 방면이 30~40대 상권으로 변한 것은 대형 업무용빌딩과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인앤인 719 승산사옥 등 오피스텔이 잇따라 입주했다. 앞으로도 연면적 3만8800평 규모의 도시에빛과 동양화재 신사옥,2008년 준공 예정인 연면적 12만평의 삼성타운 등이 잇따라 건립될 예정이어서 이 일대는 거대한 '오피스촌(村)'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인근 현대부동산 관계자는 "강남역 남쪽으로는 소위 30~40대 넥타이부대를 위한 식당,사무용품점 등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이쪽은 주말엔 대부분 문을 닫아 썰렁해진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역 북쪽으로는 10~20대 젊은층을 겨냥한 상가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점프밀라노 등 대형 패션상가에 이어 최근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씨너스G도 문을 열었다. 서초동 천지부동산 관계자는 "상가 임대료는 강남역 북쪽이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남쪽보다 2~3배 비싸다"고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