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하이신(海信)이 외국산에 의존해온 디지털 TV용 디지털 영상신호 처리칩을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하이신이 4년여에 걸쳐 개발한 이 칩(모델명 하이 뷰)은 LCD(액정표시장치) TV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 등 디지털TV에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하이신은 7월 초부터 자사의 5개 TV공장에서 자사 칩을 탑재한 TV를 양산할 계획이다. LG전자 중국지주회사 관계자는 "디지털TV에 사용되는 칩 가운데 비교적 선진 기술이 요구되는 화질 개선 기능 칩을 중국 기업이 국산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LG와 삼성전자는 각사가 독자 개발한 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컬러 TV 핵심기술의 100% 수입 역사가 다시 쓰이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7300만대의 컬러TV를 생산한 세계 최대 TV 생산국이지만 칩은 전량 수입해 왔다. 가격은 개당 평균 5달러 수준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