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 아파트 건설사업에 대한 금융회사의 첫 자금지원 사례가 나왔다. 정부가 추진 중인 후분양제 확대가 성공하려면 원활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6일 ㈜허밍하우스가 시행하고 중앙건설이 시공하는 경남 김해시 율하택지개발지구 아파트 1400여가구 건설사업에 1800억원을 대출해 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출 금리는 연 5% 수준이며 만기는 44개월이다. 후분양 아파트에 대해 금융회사가 자금을 미리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보증기관의 부분 보증을 활용해 국민은행이 후분양 시기(골조공사 3분의 2 이상 완성)까지 소요되는 토지비 공사비 부대사업비 등 1800억원을 연 5%대의 금리로 대출해 주고 44개월 후 분양 대금으로 대출을 상환받는 구조다. 부분 보증은 주택금융공사가 섰다. 이에 따라 시행사는 대규모 자금을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고 시공사인 중앙건설은 공사비의 50%까지 지원받게 돼 자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대출기간 장기화 등으로 인한 금융 지원의 어려움이 후분양 사업의 난제로 지적돼 왔다"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을 개발,후분양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사업 외에도 14건의 후분양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 중인 택지개발지구 내 후분양 시행업체에 대한 공공택지 우선 공급시에도 적극적으로 금융 지원을 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