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그룹이 이회림 명예회장 은퇴 후 형제간 분가(分家)를 추진 중이다. 동양제철화학은 보유 중이던 삼광유리공업 지분 22.04%(107만주)를 총 59억9200만원(주당 5600원)에 이복영 동양제철화학 사장에게 매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회림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수영(장남) 동양제철화학 회장의 동생이다. 동양제철화학은 또 계열사인 이테크건설 주식 30.71%(86만주)는 삼광유리공업에,5%(14만주)는 이복영 사장에게 팔았다. 매각대금은 각각 59억3400만원과 9억6600만원으로 주당 매각 가격은 6900원이다. 이번 주식 이동으로 이복영 사장은 삼광유리공업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이테크건설 경영권도 삼광유리공업을 통해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5월 이 명예회장이 동양제철화학 지분 10.03%(186만주)를 93만주씩 쪼개 이복영 사장과 3남인 이화영 유니드 사장에게 증여한 것을 시작으로 형제간 분가가 본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앞으로 이수영 회장이 최대주주(13.62%)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이복영 사장은 삼광유리공업과 이테크건설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화영 사장은 계열 화학업체인 유니드 경영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드의 경우 동양제철화학이 42.7%,이 명예회장이 13.24%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상당부분 이화영 사장에게 넘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동양제철화학 주가는 0.95%(200원) 오른 2만1250원에,삼광유리공업은 1.84%(110원) 상승한 6100원에 마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