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간에 '와인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프랑스 와인 생산업체들이 미국 소비자를 겨냥,새로운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자 미국 정부가 발끈해 수입규제도 불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국은 유럽에 지난 2003년 만료된 와인협정을 대체하는 새로운 협정을 오는 7월15일까지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산 수입 와인에 대해 '생물학테러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마음만 먹으면 9·11 테러 이후 도입된 이 법을 통해 모든 식품과 음료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미국에선 와인 숙성을 빠르게 하기 위해 와인통에 떡갈나무 토막을 넣거나 발효직전의 포도주스를 물에 첨가하고,산화를 줄이기 위해 이온추출 물질을 사용한다. 유럽에선 이 같은 제조기법을 금지하고 있으나 옛 와인협정에서는 허용했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