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분석] 한국전력, 내수주 선도(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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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오프닝)
종합주가지수가 사흘 만에 다시 1000을 회복했습니다.
기관 투자가의 프로그램 순매수에 힘입은 바 컸지만, 어제 눈에 띠는 것은 한국전력과 같은 내수주의 약진입니다.
한전은 5% 가까이 오르며 지수 1000 회복을 주도했는데요.
와이드 분석에서 내수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한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어제 5% 가까이 올랐다고요. 먼저 주가 흐름부터 살펴 볼까요?
- 아마 주식시장이 지수 1000으로 진입하면서 눈에 띠지 않게 이 같은 상승세를 이끌어 온 종목이 바로 한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지난 15일 최고가가 3만3천5백원을 기록했는데요.
- 2000년 9월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 원화 강세가 진전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덕분인데요.
- 어제도 3만 2천4백원으로 4.85%가 오르면서 시장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종목 아닙니까?
- 삼성전자와 같은 IT 종목이 힘을 쓰지 못하는 틈을 소리없이 메우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한전이 이처럼 주목 받은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앞서 말한 환율 때문인가요?
- 물론, 환율의 영향이 큽니다.
- 연료를 수입하다 보니까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비용이 줄게되고요, 또, 외화 부채 등과 관련된 부담도 감소하게 됩니다.
-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한전의 영업이익은 12.7% 6천억원이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 올해의 경우 2004년 평균 환율보다 130원이나 하락했습니다.
- 하지만 이 같은 이유 말고도, 최근 들어 내수 관련 종목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더 큰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내수 관련 종목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어떤 것입니까?
- 흔히 한전 같은 종목을 유틸리티, 즉 공공사업 관련 종목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 그래서 이런 종목들은 성장 가능성이 탁월한 기술주들과는 정반대로 대비되는 종목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 흔히, “과부와 고아들의 주식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 주식이라기보다는 해마다 꼬박꼬박 이자를 붙여 주는 금융상품 성격이 더 크다는 것이죠.
- 따라서, 안정적인 배당 수입을 원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주식에 투자하곤 한다… 이렇게 지적돼 왔는데요.
- 최근 들어서는 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시세를 주도하고 있고… 또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편입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가,
- 이처럼 수익이 꾸준하고 수익의 변동이 적은 종목이기 때문에, 한전과 같은 내수주의 인기가 늘고 있습니다.
- 또 하나는 요즘 유행하는 용어가 “블루오션”이라는 것 아닙니까?
- 경쟁을 피해서 독점적인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청정 지역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것인데요.
- 한전 같은 경우는 국가가 이미 독점권을 보장해 주고 있기 때문에 늘 “블루오션”에 있는 셈입니다.
- 또, 대부분의 내수주가 브랜드 가치가 뛰어나거나 소비자의 로열티가 높기 때문에 역시 “블루오션”을 구축하고 있는 셈인데요.
- 이런 요인들이 최근에 내수주를 다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예전에는 진부한 종목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매우 안정적인 종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 말씀이로군요.
하지만 주식이라면 어느 정도 주가도 오르고 해야 투자하는 맛이 나는 법인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좀 매력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 바로 그 주가 부분인데요.
- 앞서 말씀 드렸듯이 최근 주가가 2000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 지난해 8월경 매입했다면 거의 마음 졸이는 일 없이 배 가까이 올랐고요.
- 지금도 증권사에서는 추가적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하나가 해외의 동종 업종에 비해 주가가 아직 많이 싸다는 것이고요.
- 내수주 붐이 더 일게 되면 태평양이나 농심, 신세계처럼 어느 순간에 주가가 껑충 뛰는 재평가, 즉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 여기에 배당성향 증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그리고 여름철 무더위 등도 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배당 뿐만 아니라 주가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말씀이로군요.
하지만 한전이 전력 판매로 수입을 얻는데… 전기료는 정부가 규제하지 않습니까?
수입이 늘어야 주가가 오를 텐데… 이런 부분은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 아닙니까?
- 바로 한전 주가의 발목을 잡아 온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산업은 블루오션이지만 이익을 극대화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것이죠.
- 그래서, 최근 전력 요금 개편안이 새로 논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 올해는 수익이 많이 나는 반면에 2004년 같은 경우는 연료비가 크게 뛰면서 수익이 악화됐던 것을 반영해
- 요금이 탄력적으로 원가를 쫓아가는 방식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합니다.
- 이렇게 되면 수입이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되면서 주가 할인 요인도 해소될 것이라고 하고요.
- 또 하나는 최근까지 전력 공급 부족에 대비해 발전 투자를 크게 늘려 왔는데, 이 덕분에 지금은 전력 공급 능력이 크게 여유가 생겨서 투자 부담이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부담 감소가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금 증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 현재 30% 수준인 배당 성향도 50% 수준으로 뛰어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지난 5월에 무디스가 한전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 이것은 한국 정부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 이 같은 여건 변화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성향 상향 조정 등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런 말씀이로군요.
증권가에서는 주가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습니다.
- 동양종금증권과 하나증권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 최저 2만 8천원에서 최고 4만원까지 보고 있는데요.
- 3만 4천원 선이 증권사들이 보고 있는 적정 주가의 중간값에 해당합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