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선이요? 은선이라고 별 수 있습니까.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주전으로 뛸 수 없을 겁니다." 안종복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 간에 치열한 주전 경쟁을 선언했다. 안 감독은 지난 22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동아시아축구선수권을 대비해 소집된 2차 강화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치열한 주전 경쟁만이 강팀들과 겨룰 수 있는 요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 공격수로 선발된 선수는 신세대 4인방. 박은선(19.서울시청), 박은정(19), 한송이(20.이상 여주대), 박희영(20.영진전문대) 등 모두 4명이고 공교롭게도 이들은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열린 세계여자청소년(U-19)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멤버들이다. 안 감독은 "4명 모두 누가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다. 기본기가 잘 되어 있고 개인기와 전술 이해력 모두가 뛰어나다"며 "누구를 주전으로 선발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술적인 측면도 있지만 성인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였던 이지은(26.INI스틸)이 미드필더로 내려간 것은 여자축구에서 부는 '젊은 피'의 바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 한송이는 오랜 무릎 부상을 털고 베스트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박은정도 고교 때의 몸재간을 다시 찾았다. 성인 무대에서 무서운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박은선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특히 박희영의 실력은 수직 상승 중. 안 감독은 "1차 강화훈련에서 박희영의 움직임을 봤는데 지난해 보다 훨씬 좋아진 듯 하다. 이대로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칠 듯 하다"고 말하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성인 대표팀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중국에 대해서도 이들 '어린 선수'들은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이 훨씬 크다. 박희영은 "중국이 잘 하긴 하지만 청소년 대표 때 몇번 이겨봤다. 이곳에서 남은 기간 잘 대비한다면 충분히 꺾어볼 만한 팀"이라고 말했다. 성인대표팀에 부는 주전 경쟁과 젊은 피의 바람이 얼마나 매서울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