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3일자) 포스코 인도공장 건설 의미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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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인도 오리사 주정부와 일관제철소 건설 및 광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한다.
이번 합의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최종투자협약(MOA)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포스코의 국제경쟁력 향상 및 안정적 원료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잠재적 경제대국인 인도와의 실질적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투자규모가 12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해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로는 사상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인도에 대한 외국인투자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1단계 연산(年産) 300만t, 최종적으로 1200만t에 이르는 이 제철소가 완공되면 포스코의 생산능력은 5000만t 수준으로 확대돼 세계시장 영향력도 배가될 전망이다.
지난 2001년에만 해도 세계 1위를 유지하다 최근 5위로 밀려난 포스코가 선두권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합의는 갈수록 자원민족주의(資源民族主義) 경향이 짙어지는 국제환경 속에서 원료인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길을 텄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국내 부존자원이 없는 탓에 요동치는 국제가격에 이리저리 휘둘려야만 했던 포스코가 향후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하는 총 6억t의 광업권(鑛業權)을 확보한 것은 자체 수요 충당은 물론 국내 철강재 수급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 틀림없다.
포스코는 앞서가는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부수성과도 올렸다.
세계 철강 역사상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탈스틸이나 아르셀로 등 상위권 업체들이 해외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했지만 이는 모두 국경을 초월한 기업인수합병(M&A)에 의존한 것들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협확대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BRICs 국가와의 대형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인도는 숙련된 노동력과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연평균 6%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떠오르는 신흥시장이다.
1인당 철강 소비량도 한국의 3% 수준에 그쳐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포스코가 인도 경제발전을 앞장서 이끌면서 한층 긴밀한 한·인도 경협관계 구축을 위한 디딤돌이 돼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