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소버린 지분 물량부담이 본격화됐습니다. 소버린은 20일 저녁 공시를 통해 크레스트증권 등 특수관계인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SK 지분 14.82%에 대해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하고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버린은 지난 4월초에는 SK의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현대증권의 박대용 연구위원은 소버린의 이같은 보유목적 변경에 대해 소버린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수순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박 연구위원은 "소버린이 SK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밝히고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전에 영국계 펀드인 헤르메스가 인터뷰를 통해 삼성물산 M&A에 대해 언급한 뒤 다음날 지분을 매각,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편 소버린의 국내 홍보를 맡고 있는 엑세스커뮤니케이션의 이승세 상무는 "소버린의 보유목적 변경을 공시를 통해 알았다"며 "향후 소버린의 행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SK 고위 관계자도 "소버린의 보유목적 변경을 사전에 통보 받지 못했다"며 "아직 소버린의 의중을 정확히 몰라 물량 부담 대책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버린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14.8%에 달해 소버린이 지분매각에 나설 경우 물량부담이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