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마블코팅,참숯코팅,금도금코팅,돌솥 밥솥….' 국내 밥솥 시장의 선두업체인 쿠쿠홈시스(대표 구자신)가 올 하반기에 다양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한층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쿠쿠홈시스의 구자신 대표(65)는 19일 "현재 쿠쿠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60% 정도로 경쟁하던 대기업들마저 사업을 접어 오히려 부담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국내외 밥솥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명품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쿠쿠홈시스는 오는 7월 다이아몬드마블로 내솥을 코팅한 고가 백화점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다이아몬드 성분으로 내솥을 코팅해 긁힘이 없고 내구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참숯을 첨가해 원적외선을 방출하거나 금이나 동으로 도금해 열전도율을 높인 내솥은 밥맛을 더 고소하게 해주는 첨단 기술이다. 또 최근 개발이 완료된 돌솥 밥솥은 내솥 내부에 천연 돌성분을 넣어 집에서도 손쉽게 돌솥밥 등을 해 먹을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구 대표는 "가격경쟁에 매달리지 않고 기술력으로 신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매일 기술연구소에서 테스트용으로 소비되는 쌀이 30㎏(연간 10t)에 달할 만큼 기술개발과 각종 안전검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매출의 6.5% 수준이던 연구개발(R&D) 비용도 올해 7.5%까지 늘릴 계획이다. 해외 25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쿠쿠홈시스는 특히 큰 시장인 중국과 일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끼리' 밥솥으로 유명한 조지루시와 마쓰시타 등이 있는 전기밥솥의 종주국 일본으로 역수출 했던 쿠쿠홈시스는 현미밥을 선호하는 일본인들에게 최근 발아현미밥솥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전기밥솥 10만대를 일본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쟈스코와 재팬넷 등 대형 할인점과 홈쇼핑에도 7월 중 입점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베이징의 대형 백화점 10여곳에 이어 7월에는 상하이 이마트에 입점한다. 한편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밥솥사업을 접음에 따라 시장 환경은 유리한 상태다. LG전자가 지난해 밥솥사업을 접은 데 이어 삼성전자도 밥솥 및 소형가전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던 자회사 노비타를 매각했기 때문이다. 쿠쿠홈시스는 1978년 경남 양산에 설립된 성광전자가 모태다. 20여년간 LG전자에 밥솥 OEM 납품을 해오다가 1998년 '쿠쿠'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비약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약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구본학 부사장(구자신 대표의 장남·37)은 "LG그룹 오너 집안과 먼 친척뻘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분 및 투자관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