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가 증시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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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시 참 맷집 세졌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3월 이후 약 석달 만에 1000선을 재탈환하면서 요즘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원·달러환율 하락,고유가,선진국 경기회복 둔화,북핵문제 등 갖가지 악재가 증시를 괴롭혔거나 여전히 괴롭히고 있지만,증시는 900에서 꿋꿋이 버텨내고 다시 반등했다.
700~500선까지 하락한 뒤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다 결국 500선까지 후퇴하곤 했던 옛날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증시의 맷집을 강화시킨 대표적인 '보양식'이 바로 적립식펀드다. 지난 4월 말 적립식펀드 투자금액(개인연금 연금저축,장기주택마련저축 포함)은 총 6조9730억원,계좌수는 247만개다. 계좌수가 100만개가 넘느니 마느니 한 게 작년 말이니까 불과 4개월 사이에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사람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주가가 980에서 900선 초반으로 크게 밀린 4월에도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27만개나 증가했다.
대표적인 투자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말이다.
적립식펀드의 특징은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가입자의 돈이 매달 차곡차곡 쌓이는 가운데 신규 가입자 자금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4월 수준만 유지되어도 매달 4000억~5000억원씩,1년이면 4조8000억~6조원씩 증시엔 신규 자금이 적립식펀드로 들어오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국내 증시의 맷집을 강하게 해주고,이는 다시 펀드 투자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선순환이 이제 시작됐다는 얘기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