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주의 반란이 거세지고 있다. 업종 대표주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중소형주가 연일 신고가(新高價) 행진을 이어가며 '네자리 종합주가지수'를 지키고 있다. 17일 거래소 시장에선 무려 49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5일엔 22개,16일엔 35개가 새 기록을 내는 등 신고가 경신종목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최근 신고가종목이 매일 30개 이상씩 나오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업종대표주가 아닌 2등주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새 기록을 세운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는 하이닉스가 유일하다. 현대엘리베이LG생활건강 한국금융지주 등 비교적 규모가 큰 회사도 있었지만 종근당 대한통운 전북은행 등 대부분 중소형주였다. 또 신고가 종목은 특정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내수주 금융주 등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적극적인 매수를 하지 않는 반면 기관들이 적립식펀드를 통해 들어온 자금을 활용,저평가된 중소형 우량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의 경우 비교적 저평가돼 있고 유통물량이 적어 기관들이 조금만 사들여도 주가가 쉽게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