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이후에도,손자를 본 후에도 섹스할 의욕을 느끼는 생물은 사람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50∼60대 이후에도 성생활을 지속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예전에는 욕구가 있어도 아내에게 표현을 못 하고 속으로 끙끙 앓던 발기부전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책을 찾고 있다. 발기부전은 음경이 발기되지 않거나 발기상태가 성교를 할 만큼 유지되지 않아 성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로 과거에는 나이먹음에 따라 나타나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질병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통계마다 다르지만 발기부전은 60세 이상 남성의 25∼30%에서 나타나며 이 중 20%만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발기부전이 나타났을 때 70%가량이 1차적인 치료법으로 한약 생약재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고 있어 제대로 된 의학적 치료를 받는 사람이 더 적은 편이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먹는 약의 등장은 전세계적으로 성생활에 새로운 패턴을 낳았다. 시알리스의 경우 36시간 지속을 내세워 '금요일 밤에서 일요일 아침까지'라는 성적 자신감을 발기부전 환자에게 심어주면서 화려한 주말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레비트라는 '언제나 원하면 가능하다'는 믿음을 줘 성교 전에 약을 미리 복용하고 특정 음식을 삼가고 조바심치며 때를 기다려야 하는 긴장감에서 해방시키고 있다. 하지만 발기부전약을 정력증진제로 생각하고 보약처럼 상복하는 사람도 있어 오·남용이 우려되고 있다. 발기부전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음경 안면 시신경혈관이 상시적으로 약간 팽창해있는 상태가 돼 안면홍조 두통 콧물 복통 시각장애가 일어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또 생약재 등은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게 상당수여서 돈과 시간을 낭비한 다음 병원을 찾는 우를 범하기 쉽다. 특히 일부 효과가 있다는 제품은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된 것으로 비아그라 합성물이 첨가된 것으로 적발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