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세계 최대 칩셋 메이커인 인텔이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에서 손을 잡는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가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와이브로가 국제표준 기술로 채택돼 세계 각국에서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KT는 14일 휴대인터넷을 차세대 글로벌 무선 인터넷 표준 기술로 육성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용경 KT 사장은 오는 16일 방한하는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략적 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인텔 관계자는"KT 등 한국 업체들이 차세대 무선 초고속 인터넷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협력을 모색해왔다"며"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양사의 제휴는 1차적으로 KT가 내년 4월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해온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모바일 와이맥스'의'표준 협력'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2001년 설립된 비영리단체'와이맥스 포럼'을 통해 광대역 무선통신기술인'모바일 와이맥스'를 국제표준으로 정립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포럼엔 알카텔 노키아 AT&T 등 세계 25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KT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이 가입했다.


따라서 KT와 인텔이 제휴하면 와이브로와 모바일 와이맥스의 기술 표준이 호환성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된다.


또 양사 기술이 모두 국제표준의 핵심 요소로 채택돼 차세대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플랫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게 된다.


와이브로와 모바일 와이맥스는 모두 국제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전자학회(IEEE)가 이르면 금년말께 인증할 예정인'802.16e'(중광대역무선접속 부문)의 표준을 기반으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KT 관계자는"모바일 와이맥스는 802.16a(광대역 무선 랜)에서 802.16e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16e 기반으로 출발한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셈"이라며 "정보기술(IT)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텔과 협력해 표준을 확산시킬 경우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T와 인텔의 공조로 인해 삼성전자 LG전자 포스데이타 등 국내 와이브로 장비 업체들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와이브로와 모바일 와이맥스의 기술 표준이 완벽하게 호환되면 두 표준에 모두 맞는 장비를 개발하는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