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을 계기로 각 분야마다 그 명암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증권업계에도 적잖은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박 재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대우그룹 몰락과 맞물려 여의도 증권가에서 가장 뚜렷이 풍경이 바뀐 곳은 교보증권 맞은 편 두 투신사입니다. 각각 새 주인을 찾은 뒤 도약을 다짐하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 두 투신사의 몰락은 사실 대우그룹이 화를 불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대우그룹이 가까스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이들 투신사들이 대우 발행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뭉텅뭉텅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펀드는 장부가로 운용돼 시장가치가 떨어지더라도 당장 손실이 반영되지 않는데다 대우 발행 회사채나 어음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금리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 투신권으로 몰려든 자금은 무려 200조원. 하지만 대우 사태가 불거지면서 자금은 물밀 듯 빠져나갔고 이후 투신권이 다시 회복하는 데는 3년 가까운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대우 사태의 충격을 기억하는 한 자본 시장이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기 힘든 부분입니다. 현재 증시에 남아 있는 옛 대우 관련 기업은 모두 10개에 이릅니다. 대우중공업에서 갈라져 나온 대우조선해양은 가장 먼저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나머지 한 쪽인 대우종합기계는 두산중공업에 인수됐습니다. ㈜대우가 분할된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날 그리고 산업은행에 인수된 대우증권도 모두 성공적인 기업회생의 표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우 전계열사의 워크아웃 당시 계열사 시가총액은 2조 2천7백억원. 만 5년이 지난 지금 12조 3천억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새 주인을 만나 과거의 상처는 점차 아물고 있지만 회생에 이르기까지 그 고통은 적잖게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증권업계 또한 마찬가집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 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