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인수된 제일은행의 새로운 이름이 'SC제일은행'으로 확정됐다. SC제일은행은 향후 국내시장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보다는 개인대출과 자산관리서비스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자생적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제일은행은 13일 본점 강당에서 브랜드 선포식을 열고 제일은행과 SC를 통합해 만든 새 브랜드를 공개했다. SC제일은행 브랜드는 이사회 의결 및 정관변경 신고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카이 나고왈라 제일은행 이사회 의장은 "SCB의 국제 브랜드와 토착 브랜드를 통합,새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SCB 역사상 처음"이라며 "SCB의 국제 브랜드 가치와 제일은행의 국내 인지도를 모두 살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브랜드 교체를 계기로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존 필메리디스 제일은행장은 "LG카드외환은행 등의 추가 M&A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자체적인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은행은 400여개 지점과 340여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M&A 없이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며 "특히 세계시장에서 검증받은 SCB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개인대출과 자산관리서비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