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이라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상승이 지난 3월의 고점을 돌파하는 추세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가 상승은 이 같은 기대감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그 속도가 빠르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면 뚜렷한 매수 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대만 증시를 집중 매입하는 반면 우리시장에서는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고,개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은 그 자체가 주주 가치의 증대를 위한 방안이며 시장 수급을 가볍게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통상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의 매도로 충당되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수급 불균형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은 유효하다. 그러나 이번 반등이 3월 고점을 넘어서는 추세로 바로 이어지기에는 걸림돌이 많다. 무리한 추격매수보다 쉬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