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주 1조 9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사주 매입 배경과 외국인 동향, 2분기 실적 전망까지 종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류의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외국인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 아닙니까. 그동안 자사주 매입 발표를 차익 실현 계기로 삼아왔는데 말이죠. 이번엔 어떻게 예상됩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거같은 외국인 매도 공세는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우선 외국인은 2000년 이후 총 7번 있었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5번을 매도로 일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상 하반기에 걸쳐 총 4조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는요. 외국인은 외국인은 2조 3천억원어치의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46만원대에서 40만원대까지 추락했었습니다.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해 60%에서 연말 53%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이 외국인 매도 공세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은,외국인이 그동안 팔만큼 팔아서 지분율이 바닥수준까지 떨어졌다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55.5%인데요,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은 54% 선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2분기 이후 IT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도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제한시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미국 IT 대장주인 인텔이 2분기 중간실적 점검을 통해 전망치를 상향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 바닥과 3분기 이후 회복세 전환 가능성, 대만 MSCI 투자비중 상향 조정 마무리 이후에 자사주 매입이 시작되고,밸류에이션이 절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노 동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도 외국인 매도가 과거처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삼성전자 주가나 종합주가지수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보다는 3분기부터 IT업종이 회복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사주 매입 발표 배경에 대해 증권가에선 어떤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까. 증권가에선 2분기가 자사주 매입에 최적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곤 했습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염두한다면 이 시기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7월에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앞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발표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는 것을,자사주 매입을 통해 충격을 완화하는 '안전 장치'가 아니겠냐라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도 자사주 발표 이후 2분기 실적 목표치를 하향은 없고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위기론을 반박하고 나선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입니다. 그밖에 지난 해 수준만큼 중간배당이 어려운 만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9,500억원 들여 주당 5,000원 중간배당 실시했습니다만,올해에는 IT경기 회복을 대비한 연구개발 투자 등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지난 해 수준의 중간배당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간배당을 지난해처럼 하지 못하는 대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중시 가치 경영을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2분기 바닥을 확인하고 3분기 실적을 언급할 시기가 되면 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7월 중순경이면 발표될 텐데, 현재까지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1분기보다는 부진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국내 10개 증권사의 2분기 평균 예상 영업이익은 1조 8,500억입니다. 외국계증권사도 이와 비슷한 1조 8천억원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 부진은 D램 가격하락과 핸드폰 마진감소가 주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이구요, 하반기부터 D램 가격 안정과 LCD 부문 마진 개선, 핸드폰 출하증가에 힘입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7천억원대까지 떨어진 뒤 3분기에는 2조 3천억원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 미칠 영향이나 주가 전망 어떻게 나옵니까. 대우증권은 자사주 매입 자체가 주가 상승을 이끌지는 못하겠지만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현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은 2분기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하반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자사주 매입과 하반기 IT경기 회복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된다면 종합주가지수 1,000선 안착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IT주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50만원 초반대에서 안착할 가능성이 있고,3분기 실적이 논의될 시점이면 주가는 55만원 이상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성노 동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2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자사주 매입이 소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한 종목 장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류의성기자 esr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