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전·현직 당 지도부는 12일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당내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도부는 만찬에서 4·30 재보궐선거 패배와 지지율 하락으로 당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당내 갈등과 혼선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문 의장 등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또 최근 불거진 '개혁 대 실용' 노선투쟁을 접고 정책정당으로 발전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키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도부는 최근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당·정·청 간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데 우려를 표하면서 당·정·청 간 보다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회동에서 당내 계파활동을 자제키로 하는 한편 중진들이 나서 당의 화합에 반하는 활동을 차단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당 내부 의견조율을 위해 지도부 회동을 매달 정례화하기로 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 자리에서 "창당 초심을 상당부분 잃으면서 국민들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 속으로 달려들어가 동고동락하는 자리가 모자란 것 아니냐.초심을 갖고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실용이며 개혁이고 민생"이라고 지적했다. 김근태 장관은 "국민들의 질책과 요구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수용하고 반성해야 한다. 임시방편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과반수 의석에 안주해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안일하게 대응한 게 아닌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자성론을 제기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