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수호지' '서유기'와 함께 중국의 사대 기서(四大奇書)로 꼽히는 '금병매'가 인터넷에서 인기다.
현재 '금병매'를 연재 중인 한경닷컴(www.hankyung.com)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15만명의 네티즌이 방문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에 올라 있는 '금병매'는 원작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주인공들의 대사에 소설가 하근찬씨 특유의 맛깔스러운 문체를 입혀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다.
소설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낸 삽화는 한국화가 송영방씨가 맡았다.
1989년부터 1992년까지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돼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금병매'가 인터넷상에 다시 선보인 것은 지난해 말.연재가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방문자 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인터넷 특성상 주변 지인들에게 알리기도 쉬워 '금병매'는 '친구에게 소설보내기' 기능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금병매'는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한 장편 대하소설로 주인공 서문경과 그의 부인 반금련의 외설적인 성애(性愛) 묘사로 출간 당시인 명나라 때도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부패한 정치인의 적나라하고 변태적인 성생활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역대 황제들은 '금병매'를 민간의 풍속을 해치는 음서(淫書)로 낙인찍어 세 차례에 걸쳐 출판과 유포를 금하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금병매'라는 책 제목은 서문경과 관계를 가진 여자들 즉 반금련,이병아,춘매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