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스스로를 '신중한 낙관론자'라고 평한다.


작년 말과 올해 초 강세장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았을 때 종합주가지수는 900대에 머물며 쉽게 1000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11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방 전 고점을 돌파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냄비처럼 쉽게 달궈졌다가 식어버리는 시장이 아니라,매우 속도가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증시는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사상 최고치인 1145포인트를 넘어 1200~1500선까지 단숨에 올라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임 상무는 시장이 예전에 비해 많이 성숙되고 기업들의 이익변동폭도 줄어드는 등 한국 시장이 재평가될 만한 요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수급상황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유동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이 대량으로 한국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적고 연기금 등 기관들이 주식 투자를 꾸준히 늘리는 상황에서 유통물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질이 개선되고 있고,이것이 주가에 서서히 반영되면서 지수는 단계적으로 올라갈 것이란 뜻이다.


임 상무는 그러나 경기측면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폭발장세가 연출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가 회복되긴 하는데 여전히 매우 더딥니다.


개인들의 소비심리가 개선된다고 해도 실제로 쓸 돈이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죠.


결국 하반기에 정부가 얼마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쓰느냐가 증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그는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경기부양책을 쓰고 국내외 증시 여건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 내년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도 증시의 최대 변수는 미국 경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이 끝난다면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겠지만 내년에 경기가 안 좋다는 전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기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연말에 가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 상무는 중장기적으로는 건설주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정보기술(IT)주,보험주,조선주를 투자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내수주의 경우 추세는 좋은데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점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여전히 부실한 기업이 많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며 "시장 전체의 움직임에 편승하기보다는 괜찮은 개별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상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데 외국인 약정의 90% 가까이를 외국계 증권사들이 가져가는 것은 국내 증권사들이 각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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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연세대 경영학과, 미 버클리 대학원 경영학석사

·1985-1986 영화회계법인

·1988∼1989 KPMG피트마위크(뉴욕) 회계사

·1990∼1991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

·1991∼1994 SEI에셋코리아 펀드매니저

·1994∼1998 골드만삭스(홍콩)한국투자전략가

·1998∼2000 골드만삭스 홍콩 리서치헤드

·2000∼2002 배움닷컴 대표이사

·2002~현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