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선풍기 두 대만으로 버텨왔던 김시형씨 가족.김씨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올해는 꼭 에어컨을 장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단 사기로 마음을 먹긴 했지만 고가 제품이라 생각해봐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에어컨 구입의 체크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우선 상담원에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도록 어디에 설치하면 좋을지부터 확실히 결정해 둬야 한다. 에어컨은 한 번 설치하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구매 타이밍.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성수기는 피하면서 주말보다는 주중에 시간 여유를 갖고 둘러보는 게 좋다. ○올해 유행 상품과 가격 '1방 1에어컨 시대'가 올해의 트렌드다. 가전제품의 개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TV처럼 에어컨도 거실,안방,아이들 공부방에 하나씩 놓는 가정이 많아졌다. 따라서 에어컨을 처음 구입하는 가족이라면 '2 in 1' 또는 '홈멀티 에어컨'이라는 이름을 단 '스탠드형+벽걸이형'세트 제품을 선택하는 게 무난하다. 각각 따로 구입하면 비용도 더 들 뿐 아니라 실외기도 두 개가 필요해 공간을 많이 차지해 불편하다. 요즈음 가장 인기있는 제품인 15평 스탠드형에 5∼6평 벽걸이형 제품을 추가하면 190만~240만원 정도가 든다. 고가인 만큼 디자인이나 기능 등이 동급 최고급으로 구성돼 있다. 공기청정 기능은 기본이고 제품의 주요 재질이나 공기청정필터 등을 '은나노 항균 코팅' 처리하는 등 기능성을 보강했다. 특히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실내 인테리어에도 일조한다. 제품 위아래를 서로 다른 색으로 투톤 컬러 처리한 240만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색상 덕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화가의 그림을 넣어 액자처럼 만들어진 벽걸이형 에어컨,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입력할 수 있는 에어컨도 등장했다. 최고급형이 부담스럽다면 기본적인 냉방기능에 공기청정기능을 탑재한 고급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스탠드형의 경우 12평형 100만∼120만원,13평형 130만∼150만원,15평형 110만∼200만원,18평형 160만∼230만원,23평형 190만∼370만원대다. 벽걸이 형은 6·8·10·12평형 등이 있으며 6평 고급형의 가격이 50만∼80만원선. ○구매 요령 여유가 된다면 성수기를 피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간혹 성수기에는 공급 물량이 부족해 한여름이 다 지나고 나서야 배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수기에 사면 당연히 가격도 높아지게 된다. 또 주말에 나가면 제대로 상담을 받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주중에 들러 제품별 비교를 충분히 해 두는 것도 알뜰 구매 요령이다. 에어컨은 설치가 중요한 제품이다. 한번 설치하면 옮기기 힘들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설치장소를 가족과 함께 결정하고 상담원에게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특히 실외기를 놓을 자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없다면 앵글(10만∼12만원)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며 주거지에 따라 앵글을 달아도 되는지 주택 관리소와 사전에 얘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기본배관을 포함한 초기 설치비는 제품가격에 포함돼 있지만 설치시 배관이 모자라서 추가하면 그만큼 비용이 더 든다. 기본배관은 벽걸이형의 경우 4∼5m,스탠드형은 8∼14m 정도다. 추가 비용은 m당 벽걸이형 1만원,스탠드형 1만∼1만2000원가량이다. 또 벽에 구멍을 뚫어야 할 수도 있는데 하이마트에선 1개는 무료,추가시 1개당 1만원을 받는다. 이밖에 동일 평형대의 제품도 제조사별로 소비전력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보자.실제 가동할 때 전기료가 얼마나 나올지 미리 알아둬야 전기료 고지서를 확인할 때 당황하지 않게 되고 알뜰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기획 행사 하이마트는 30일까지 '하이마트 서머 세일'을 열고 모델별로 실내기 가격을 50%,스탠드형 제품을 20만∼30만원 싸게 판매한다. 200만원어치 이상 구매 고객 중에서 100명을 추첨,5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 교환권을 준다. '하우젠 서라운드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에겐 여름 이불세트나 MP3플레이어를 덤으로 준다. 또 '휘센 2 in 1 아트 스탠드형 에어컨'을 살 경우 액자형 실내기를 최대 50%까지 깎아주며 '휘센 이브'를 구입하면 산소발생기를 제공한다. 테크노마트도 13일부터 26일까지 '핫세일, 쿨서머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에어컨 냉풍기 선풍기 등 여름가전 인기모델 100여점을 10∼1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