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사참배 용기 있는 결단 필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1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문제 등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0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제3차 제주 평화포럼 중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리는 다수 국민의 감정과 주변국 감정을 배려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다음은 무라야마 전 총리 등과의 일문일답. --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통절한 반성을 담은 95년의 '무라야마 총리 담화' 발표이후 주변국가들로부터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총리 담화 이후에도 일 정부 고위관리들의 잇단 망언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95년 8월 15일 밝힌 총리 담화는 개인의 견해가 아니라 각료회의에서 결정, 내각 담화로 밝힌 것으로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또 당시 이 같은 기조를 역대 정부에서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현재 당시 성명의 기조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총리 담화에 모든 정치인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렇더라도 일부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 국민 대다수는 찬성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정부의 '무라야마 총리 담화 계승'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오전 주제발표에서 고이즈미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신중한 판단과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했는데. ▲고이즈미 총리가 개인적인 신념으로, 또 전쟁 때문에 희생된 영령들 위로를 위해 참배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총리는 다수 국민의 감정과 주변국들의 입장을 배려해야 하며 만약 이런 점을 고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포기하려면 상당히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 제주 평화포럼의 주제는 '동북아 공동체 건설'인데 실현 가능성은. 또 미국이 북한 공격을 끝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동북아 공동체 건설은 꼭 필요한 것이나 현실적으로 북핵문제나 양안문제 등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한국에게 부탁할 것은 남북대화를 계속하고 북한의 미사일 제3국 수출시 세계 어디서든 핵폭탄 터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잘 설득해주기 바란다. 북한이 이 문제를 잘 이해하면 남북관계도 진전되고 동북아 공동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 -- 북핵문제 해결 위한 일본의 역할은. ▲일본은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방문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발표한 평양선언 등을 통해 핵문제 해결을 위해 성의 있게 설득하는 등 역할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일본은 미.북간 대립에도 불구, 이렇다할 큰 역할을 하기 힘들다고 본다. -- 동북아 공동체 건설 위해 공동의 역사 인식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른바 민족주의 사관을 극복할 만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총리 재직시 한국에 역사문제에 관해 협력하자고 제의, 일.한간 연구를 진행해왔고 최근에도 새로운 연구 움직임이 있다고 본다. 양국이 사실에 대해 서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 것에 대한 평가는 서로의 입장이 있다고 본다. 그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동의 연구가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 상호 이해의 시발점은 무엇인가. ▲서로 차이점을 이해하는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가장 걱정스런 것은 민족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다행히 한류열풍으로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과 한국 문화의 소개, 양국간 교류 등이 증대하면서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또 EU처럼 지역간 협력으로 가는 시대이므로 이에 역행하는 내셔널리즘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동북아공동체를 바라보는 마음이 필요하다. --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중.일 관계가 악화돼왔다. 정치인으로서 이를 어떻게 보고 있나. ▲(겐 나카타니 중의원 의원.전 방위청 장관) 최근 한류 열풍이 불고 있고 한국의 문화나 스타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해를 끼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관련해서도 주변국가들이 불쾌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총리가 그런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될 것인 지를 판단하면 좋겠다. -- 노무현 대통령이 방미해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최근 야치 외무성 차관이 행한 '한미동맹' 관련 발언이 적절한 발언이었다고 보나. ▲(야스시 전 유엔 사무차장) 야치 차관에 따르면 그의 발언은 한국 의원단 접견시 솔직한 의견 교환을 위해 비공개, 사적인 발언을 전제로 나온 것이다. 야치 차관은 본래 일.한관계와 한.미.일의 동맹관계 유지가 북핵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이라는 생각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비공개용 발언이 언론에 누출된 것은 유감이다. -- 일 유엔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주변국들은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데. ▲(야스시) 일본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유엔 예산에 대한 기부금이 19.5%로 미국을 제외한 기타 상임 이사국 액수들에 비해 많다. 이런 상황인데도 세계 평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안보리에서 결정권이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일본은 2차대전 후 비군사적인 활동으로 국제평화에 공헌해왔다. 캄보디아와 모잠비크, 동티모르 등에 평화유지군을 파견 활동하면서 빈국들을 지원해왔다. 그런 활동의 확대를 위해서도 안보리 진출이 필요하다. 주변국 모두의 찬성을 얻지 못하는 것은 이해한다. 상임 이사국 진출을 시도하는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반대하고 있고 독일은 이탈리아가 반대한다. 또 브라질도 멕시코와 아르헨티나가 유보적 입장이다. 안보리가 더 효율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확대가 필요하다. 즉, 아시아에서 일본, 인도 진출이 당연하다고 본다. (제주=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