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한은의 총액한도대출제도를 개선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기업은 규제 완화 등 투자환경 개선시책에 맞춰 경영의 시야를 넓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총액한도대출이란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을 감안,한은이 시중은행에 연 2%의 저리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따라서 설비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은 중소기업 설비자금을 많이 대출해준 은행에 대해 총액한도대출시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다. 박 총재는 또 "소재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며 "차세대 성장 주력산업 육성을 위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의 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이어 "금융회사의 수신 구조가 단기화돼 있어 향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장기 자금의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시장금리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우려가 있다"며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해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