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옷을 입고 독일로.' 대형 여행사들이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행이 확정됨에 따라 2006 독일월드컵 참관 여행상품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규모 응원단이 독일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행사로서는 어떻게 하면 값싼 항공권과 숙박시설을 다량 확보하느냐가 경쟁의 포인트다. 여행사들은 월드컵 개최를 전후한 시기의 독일행 항공요금이 나오는 대로 좌석을 확보해 응원단 모집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우준수 자유여행사 유럽팀장은 "월드컵 시즌에 맞춰 대량의 항공 좌석 확보를 추진 중"이라며 "월드컵 경기 참관만이 아니라 10∼12일짜리 유럽 중서부 패키지상품의 일정을 하루 정도 늘리는 방식으로 한국팀 경기를 볼 수 있는 월드컵상품을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독일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중 루프트한자 좌석을 400여석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 유럽패키지 팀장은 "한국대표팀이 예선경기를 치르는 도시가 확정되는 대로 해당 도시를 경유하는 유럽일주 여행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은 독일 현지 숙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원경 유럽팀장은 "독일 현지 호텔업체들이 숙박요금을 지나치게 높게 부르고 있어 상품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며 "늦어도 올 가을까지는 유럽 패키지와 연계된 월드컵 참관 상품을 내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 10박짜리 패키지 상품은 290만원 선이지만 독일월드컵 때는 요금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