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가 증시의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지수 관련 대형주가 횡보하고 있는 와중에 업황이 바닥을 지났거나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업종과 주식은 활발한 반등세다. 증권,보험,건설,조선,소비 관련 내수 등이 대표적 턴어라운드 업종으로 꼽히면서 주가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9일 삼성증권이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 4월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업종별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증권업종지수는 17.82% 상승하면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7.12%)을 10.7%포인트 초과했다. 보험업종의 종합주가지수 초과수익률도 8.9%포인트에 달했다. 건설업종(2.2%포인트)과 조선·자동차(1.9%포인트)도 지수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들 초과수익 업종은 모두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공통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업종 소속 종목 중에는 같은기간 20% 이상 급등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우 현대 우리투자 등 증권주 △현대해상 등 보험주 △코오롱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산업개발 현대건설 등 건설주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도 대우증권과 대우조선해양이 7%씩 급등하고 현대건설은 2.46% 오르면서 신고가를 다시 경신하는 등 상승폭이 컸다. 반면 은행 화학 철강 항공해운 등은 지수 대비 상승률이 낮았다. 모두 업황 회복이 아직 불확실하거나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들이다. 김준기 한화투신 주식운용팀장은 "거래소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지수는 1000포인트에 근접해 있어 부담이 느껴지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의 중·소형주로 매기가 몰리면서 턴어라운드 종목이 테마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결국 삼성전자 등 IT(정보기술)기업의 2분기 실적이 윤곽을 드러내는 7월 초순까지 국내 증시는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는 이들 턴어라운드 업종 중심의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