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셰이크 아흐마드 파드 알 사바 의장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오는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석유장관 회담에서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제의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인 알 사바 의장은 이날 "이라크를 포함한 OPEC 11개 회원국들이 현재 하루 쿼터 상한선(2750만배럴)보다 훨씬 많은 3000만배럴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이같이 공식쿼터를 늘리더라도 실제 산유량은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에서는 심리적 요인들이 가격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공식쿼터 상향조정은 충분한 원유를 공급하겠다는 OPEC의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시장에 퍼진 불안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물은 전일 대비 73센트(1.3%) 하락한 53.76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47센트(0.9%) 떨어진 53.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