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기업의 해외채권 투자가 5월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간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반투자자(개인+기관을 제외한 법인)들의 해외채권 보유액은 5월 말 현재 85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11억4000만달러나 늘어났다. 올 들어 73억~74억달러대를 오르내리던 해외채권 투자액이 지난달 갑작스레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 달 무역수지가 20억달러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투자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한 달간 동향을 보고 판단하긴 이르지만 2분기 들어 한·미 간 3년이나 5년짜리 채권 금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이 해외채권 투자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전민규 차장은 "해외채권투자확대는 환율상승과 국내 금리인상을 불러 와 수출기업에는 유리하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