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혁신 이끈다] 한미약품 연구센터‥ 개량신약 국산화 선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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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연구센터는 국내 개량신약(제네릭 의약품)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의 개량신약 가운데 가장 먼저 발매돼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모디핀'이 바로 연구센터가 일궈낸 작품이다. 아모디핀은 발매 4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400억원어치가 팔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한미약품의 간판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지난 1986년 성남시 분당구에 설립된 이래 줄곧 개량 신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87년에 스위스 로슈의 항생제 '로세핀'의 개량 신약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90년엔 스웨덴 아스트라제네카의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로섹'의 개량 신약을, 92년엔 스위스 노바티스의 면역 억제제 '산디문'의 개량 신약을 국내 최초로 각각 선보였다. 이들 개량 신약을 앞세워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해 온 전문의약품 시장 판도를 흔드는데 앞장서 왔다.
연구센터는 현재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사의 항암 주사제 '탁솔'을 경구용으로 만든 '오락솔'에 대한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임상 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전임상시험에 들어간 암세포의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 신약 'HM-60361'에 대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개량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세계적인 신약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연구센터를 지난해 경기도 기흥으로 이전했다. 새로 마련한 연구센터는 지상 8층,연면적 3000평 규모로 국내 제약회사 중앙연구소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특히 모든 시스템이 자동으로 통제되는 첨단 인텔리전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와 함께 160명인 연구센터의 인력을 올해 안에 2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연구개발비도 300억원으로 지난해의 250억원보다 50억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매년 1∼2개의 대형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2010년까지 항암제 및 지속성 단백질 의약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신약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