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살리기 경영] 현대차‥스킨십 경영이 애사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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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야 회사도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기살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몽구 그룹 회장이 임원들에게 '스킨십 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임직원 기살리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현대차 그룹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살리기 프로그램은 다양한 휴가제도다.
현대차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가족사랑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보통 국내 기업이 1년에 한 차례 정도 휴가를 보내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휴가일은 대개 한 번에 4~5일 정도.하지만 각자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휴가일을 늘려주기도 한다.
휴가비도 걱정없다.
회사에서 전국 주요 콘도미니엄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각종 기념일을 챙겨주는 것도 현대차 그룹의 세심한 '기살리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직원 본인의 생일은 물론 배우자 및 자녀의 생일에도 축하 메일을 보낸다.
잊고 지내기 쉬운 결혼기념일이나 입사기념일도 알려준다.
메일을 받은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회사가 나를 챙겨주고 있다는 느낌에 애사심이 더해진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차 그룹은 또 임직원들이 활력을 갖고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에 조직된 동호회는 모두 400여개.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인 약 2만5000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동호회 숫자만 60개에 육박하는 축구에서부터 댄스,스킨스쿠버,수상스키,자원봉사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동호회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취미를 길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동호회 활동을 통해 다른 부서 직원과 친분을 쌓고,다른 부서의 업무를 익히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플러스 효과'도 생기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그룹의 임직원 기살리기는 기존 직원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신입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후견인 제도'처럼 회사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행된다.
후견인 제도란 신입사원마다 과장급 직원이 1 대 1로 달라붙어 해당 신입사원이 회사에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6개월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은 어느 새 '현대차맨'으로 성장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특히 매달 한 차례 이상 신입사원과 후견인이 정기적으로 만나도록 주선하는 등 후견인 제도가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밖에 직원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개 직원에만 한정하고 있는 건강진단을 직원 가족으로 확대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