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경기회복이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설비투자 등의 성장전략 보다는 경영내실화 등 안정성 위주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5년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434개사)의 50.4%가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으로 내년 1.4분기 이후를 전망했다고 밝혔다. 올 4분기를 회복시점으로 꼽은 기업은 30.5%, 3분기부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 기업은 17.7%에 불과했다. 하반기 경기와 관련,상반기에 비해 다소 개선될 것(47%)이라는 응답과 상반기와 비슷한 침체(40%)가 지속될 것으로 본 응답이 혼재하는 등 기업인들이 향후 경기향방에 대해 뚜렷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 신상품 개발과 설비투자 등 공격경영에 나서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21%와 4%에 그친 반면 경영내실화(51%) 경영위협요인 관리(21%) 등 안정성 위주에 치중하겠다는 업체가 전체의 72%가량을 차지했다. 주요 국내 기업들은 하반기 경기회복의 관건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환율과 내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경제변수로 환율(32%)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내수경기(31%),유가(15%),미국.중국의 경기(9%) 정부정책(9%) 순이었다. 따라서 기업들은 정부가 하반기에는 내수회복과 환율관리 정책에 보다 집중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