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의혹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건설교통부가 통렬한 자기비판과 함께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건교부는 지난 4일 수원 인재개발원에서 추병직 장관과 과장급 1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장 13시간에 걸친 '쓴소리 워크숍'을 갖고 오는 8월까지 조직 인사 규제업무 등 모든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국민 신뢰 회복 및 정책품질 향상 방안'이란 주제로 마련된 이날 토의에서 직원들은 환경단체,지역주민,부처 내 이견 등으로 정책 추진에 애로가 발생한다고 보고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해당사자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또 갈등 발생시 이를 조정하기 위한 기구 설치와 정책 유형별 절차 등을 규정한 매뉴얼 제작 필요성도 제시됐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새로운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을 개발하고 활발한 토론을 통해 실수요자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4월 부처 내에 설치된 규제개혁기획단을 중심으로 정책 집행현장에서의 민원 서비스,정책 실패 예방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 구축,인사 쇄신 등을 강도 높게 시행키로 했다. 토의에 초청된 경제정의실천연합 김헌동 국책사업감시단장은 간부들의 정책 발상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또 다른 외부 참석자는 "21세기는 어떤 권력도 욕을 먹는 시대로 권력 중심 사고방식을 버리고 서비스 중심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사고의 전환과 함께 민간참여 확대 및 공개 행정을 주문했다. 추 장관은 행사를 마친 뒤 "모든 정책 하나 하나가 국민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진정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다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