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시작한 일명 '쿨비즈(COOL BIZ·노 넥타이,노 상의) 운동'을 계기로 남성용 의류 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쿨비즈 운동의 경제적 효과가 1000억엔(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쿨비즈는 여름철의 가벼운 비즈니스 정장을 뜻하는 신조어다. 노타이의 가벼운 정장 차림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신사복업체인 아오키인터내셔널은 전국 282개 '맨스 플라자 아오키' 매장에서 쿨비즈 캠페인을 오는 8월 말까지 실시한다.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보기 좋은 셔츠 등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온 이토요카도 등 대형 할인점들도 전국 점포에 특설 매장을 만들어 쿨비즈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온 관계자는 "셔츠 부문에서 전년보다 50%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쓰코시 다카시마야 마루이 등 백화점들도 쿨비즈 관련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수석 연구원은 "샐러리맨을 중심으로 넥타이를 안 매도 품위 있는 신형 셔츠 수요가 많아 쿨비즈 관련 신규 수요가 1000억엔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여름철(6~9월) 공무원의 근무 복장으로 노타이 차림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 참석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넥타이는 물론 양복 상의도 입지 않은 차림이었다. 대부분 각료들도 셔츠 하나만을 입고 나타났다. 오쿠다 히로시 일본게이단렌 회장도 최근 "여름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정부가 시작한 쿨비즈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회원사 대표 앞으로 보냈다. 쿨비즈 운동은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에너지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지시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 각 부처들은 냉방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여름철 실내 기준 온도를 26도에서 올해부터 28도로 높여 시행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