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 통합지수 KRX100이 발표 첫날인 1일 전 날보다 2.09포인트(0.11%) 오른 1977.80에 마감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KRX100 지수가 유동비율을 반영해 시장의 흐름을 더 잘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이미 역사가 오래된 종합주가지수를 대체할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통합지수 무용론까지 제기했다. 천대중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통합지수는 원래 기존 종합주가지수가 경제성장률을 반영해 움직이지 못했다는 문제점 때문에 도입한 것이어서 이런 측면에서는 한 단계 발전한 지수"라고 평가했다. KRX는 2001년 1월2일을 기준 시점으로 1000포인트에서 출발,이날 마감 지수 1977.80은 당시 주가 수준에 비해 97.78%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520.95에서 969.51로 86.10% 올랐다. 그러나 KRX100이 이미 뿌리 내린 종합주가지수를 대체하는 대표지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본의 경우 닛케이225 지수 뒤에 토픽스 지수가 나왔지만 여전히 닛케이 지수가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인식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후발 지수가 선발 지수를 대체한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품지수 측면에서는 기존 KOSPI200 지수와 차별성이 없는 데다 지수 선물 상품이 없기 때문에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통합지수를 2001년부터 소급 적용해 KOSPI200 지수와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상관관계가 0.996으로 거의 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수 움직임이 거의 비슷하다는 얘기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상관관계로 봤을 때 사실상 통합지수와 KOSPI200은 같은 움직임을 나타내 차별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새 지수는 관련 선물이 없어 상품 운용이 어렵고 펀드들이 벤치마크하거나 실적 평가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적합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